트럼프가 좋아하는 각료 순서는? 1위는 폼페오 CIA 국장
폼페오, 매일 백악관 방문하느라 길위에서 3시간씩 보내
국무-재무-상무-국방-국토안보-EPA청장도 트럼프 자주 대면
각료들 잦은 백악관 나들이에 부처 본연의 업무 소홀 우려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각료는?'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의 대면 접촉 횟수에 대해 심층 분석을 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자주 만나는 인물은 바로 온갖 '정보'를 틀어쥐고 있는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다.
폼페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사안을 대면 브리핑하기 위해 매일 백악관을 방문하며 이 때문에 CIA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 주(州) 랭리에서 워싱턴DC 백악관까지 오가는 데 하루 평균 3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
'외교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찾는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34차례 따로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도 백악관을 자주 드나드는 단골 각료들이다.
"윌버 로스는 사실상 이곳에 산다", "제임스 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를 즐긴다", "스콧 프루잇은 1주일에 몇 차례 백악관에서 밥을 먹는다", "존 켈리는 종종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게 백악관 관리들의 전언이다.
이런 각료들과 달리 릭 페리 에너지 장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소니 퍼듀 농무장관 등 나머지 각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 접촉 기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현안 부처의 수장을 중심으로 각료를 접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역대 대통령들도 주요 각료들과 많은 접촉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는 직업 관료들에 대해 큰 불신이 크기 때문에 핵심 각료들과의 접촉이 더 잦은 것이며, 이 때문에 백악관이 그들의 집합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핵심 각료들의 '백악관 일일 퍼레이드' 때문에 해당 각료들의 관심이 정작 중요한 부처 본연의 일상 업무에서는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전직 백악관 관리는 "역대 대통령도 각료들을 자주 만났고, 특히 중요 현안이 있을 때는 더욱 그랬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잦은 각료 접촉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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