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차량 돌진 테러범, 경찰에 인계 때 승리의 손짓"

입력 2017-06-19 18:31
"런던 차량 돌진 테러범, 경찰에 인계 때 승리의 손짓"

"순식간에 방향 바꿔 10여 명 들이받아…도망치려다 군중에 제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북부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가운데 이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 당시 승리의 손짓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트만이라는 이름의 목격자는 AFP통신에 "(사람들에게 붙잡힌)용의자가 경찰에 인계될 때 그는 승리의 손짓을 해보이며 기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점으로 볼 때 "범인은 테러 공격을 위한 시간과 장소, 목표물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건 당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테러 공격'이라고 말해 나도 정신 없이 도망을 쳤다"며 몸서리를 쳤다.

이날 공격이 모스크 밖 좁은 길에서 건강 이상으로 쓰러진 노인을 돕고 있는 이슬람 신자들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압디카디르 와라는 이슬람 신도들이 길 바닥에 누워있는 이 노인을 막 도우려는 찰나에 승합차가 일부러 좌회전을 해 좁은 길로 들어선 뒤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며 "몇몇 사람들은 차에 치여 몇 미터 끌려갔고, 일부는 큰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한 사람이 차량 아래에 끼어 피를 흘리자 주변 사람들은 그를 꺼내기 위해 차량을 들어올리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목격자인 압둘라흐만은 PA통신에 "바닥에 쓰러진 노인을 돕기 위해 친구들과 멈춰섰는데,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온 뒤 순식간에 그 노인과 주변 사람들을 쳤다"며 "8∼10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일부는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덩치가 큰 백인 남성으로 알려진 차량 운전자는 차량이 인도를 들이받고 멈춘 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차량 밖으로 끌려나와 몸 싸움 끝에 제압됐다.

압둘라흐만은 "차량 밖으로 나온 운전자는 달아나려 했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이 그를 꼼짝못하게 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20분에 걸쳐 붙잡고 있었다"며 화가 난 군중이 용의자를 때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칼리드 아민은 BBC방송에 "사람들이 범인을 붙잡았을 때 그는 '모든 무슬림들을 죽이고 싶다'고 또박또박 말했다"고 전했다.

군중에 제압된 뒤 얼굴이 땅에 쳐박힌 채 옴짝달싹 못하게 된 상태에서 범인은 '나를 그냥 죽이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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