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귀국…기술위원장-대표팀 감독 선임 본격화

입력 2017-06-19 14:36
정몽규 회장 귀국…기술위원장-대표팀 감독 선임 본격화

기술위원장 후보 리스트업…이르면 이달 중 임명 완료

'슈틸리케 후임' 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도 급물살 탈 듯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19일 귀국하면서 '이용수 기술위원장-슈틸리케 감독 동반 사퇴'에 따른 업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선임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술위원장 임명권을 가진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회사 문제로 해외 출장에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에서 열린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식을 관전하고 귀국했다.

정 회장은 조만간 안기헌 축구협회 전무로부터 그간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용수 전 위원장 후임 임명 준비에 나선다.

일단 축구계 인물 가운데 기술위원장 자격 조건인 정보력과 국제 감각, 비전 등을 갖춘 후보군을 추린 뒤 이르면 이달 안에 신임 기술위원장을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새 기술위원장 후보로는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과 김학범 전 성남 감독, 홍명보 전 항저우 감독, 이장수 전 창춘 감독, 최영준 전 부산 감독, 야권 후보인 김성남 화성FC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코치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호곤 부회장은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단기간에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감독 선임 절차를 매듭지을 적임자로 꼽힌다.



'지략가' 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빗대 '학범슨'으로 불리는 김학범 전 감독은 성남, 강원 등에서 지도자를 지냈고,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경험이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은 2009년 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8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0년 런던 올림픽 때는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 사냥을 지휘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조별리그 탈락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각급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지낸 경험이 강점이다.

최영준 전 감독은 이용수 기술위원장 체제에서 부위원장을 지냈고, 김성남 감독은 '축구계 야당'으로 20년 동안 축구협회를 견제하며 쓴소리를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대표팀 감독 추천·선발권을 가진 기술위원장이 정해지면 새로운 사령탑 인선 작업도 급물살을 탄다.

현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을 새 감독 후보로는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허정무 부총재는 현 대표팀의 정해성 수석코치, 설기현 코치는 물론 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이근호(강원)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이른 시일 안에 대표팀을 정상화할 적임자로 분류된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후임 사령탑의 자격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열하게 치른 경험이 있는 내국인'을 꼽았다.

허 부총재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대표팀 감독 제안이 온다면 굳이 피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신태용 전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지도력을 검증받았고, 강한 카리스마가 강점인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도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8월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가 예정된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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