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사퇴하라"…조대엽 고용장관 후보자 청문회 험로
28일 환노위 인사청문회서 음주운전·임금체불 추궁할 듯
(세종=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은 물론 노동계에서도 과거 전력 및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28일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릴 청문회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19일 정치권과 노동계에 따르면 야 3당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일 공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청문회를 앞둔 조 후보자를 대상으로 야권이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음주운전을 둘러싼 허위해명 의혹과 사외이사를 맡았던 한국여론방송의 임금체불이다.
음주운전과 관련,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 지명 당일인 11일 조 후보자가 음주운전 사실이 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는 당시 "음주운전에 사고가 뒤따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사전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교수 시절 천막농성중이던 제자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고 해명하자 허위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조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았던 한국여론방송에서 직원 임금이 체불됐는데 당시 그가 경영에 관여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실은 조 후보자가 경영에 참여한 정황을 발견했으며 이는 대학교수의 영리활동을 금지한 '사립학교법'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조 후보자가 2대 주주로 있는 회사가 불법 여론조사를 벌인 의혹으로 민·형사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가 2대 주주이자 사외이사로 있는 ㈜리서치 21이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옛 새누리당 양산시장 경선 여론조사에서 일부 불법행위 의혹이 제기됐고, 예비후보 2명으로부터 피소돼 현재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밖에 노동관련 연구실적 부족, 고려대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기보다는 청문회장에서 종합적으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다만 한국여론방송과 관련해서는 "설립 초기에 조언 등을 해주기는 했지만, 경영에 관여하고 출자하거나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며 "사외이사로 등재됐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노동계는 조 후보자에 대해 그간 제기된 의혹보다는 노동 정책에 대한 철학과 구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 지명을 발표한 직후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던 한국노총은 "노동계와 소통을 강화하고 쉬운 해고, 성과연봉제 등 위법한 지침 폐기. 최저임금 1만원 등 문 대통령의 노동공약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제기된 의혹들의 청문회 검증 과정을 지켜보겠지만, 노동정책에 대한 후보자의 소신을 눈여겨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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