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무력시위'?…중국·러시아 9월 동해서 해상연합훈련
中 이지스함·미사일 구축함도 참가…中 "연례 훈련"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해상연합-2017' 훈련을 오는 9월 동해에서 실시한다.
양국 해군은 7월 발트해에 이어 9월 중순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훈련을 벌인다.
중러 양국은 연례 훈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도발 대응을 목적으로 미국의 핵항모 전단이 잇따라 전개된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런 계획을 보도했다.
중러 양국의 해상연합-2017 훈련은 7월 발트해를 시작으로 9월 중순 동해와 오호츠크해 훈련으로 이어진다.
훈련에는 중국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창사(長沙)호와 미사일 호위함 윈청(運城)호, 종합보급합 뤄마후(駱馬湖)호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 해군 편대는 훈련참가를 위해 지난 18일 하이난(海南) 산야(三亞) 군항에서 텐중(田中) 해군 부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하고 출항했다.
앞서 지난 3∼9일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일본 해상자위대와 동해에서 공동훈련을 하는 등 미 항모들이 연이어 한반도 주변으로 급파됐으며, 이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이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한국에 사드 배치를 하는데 결연히 반대하며 그 입장은 굳건하고 명확하다"면서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도 공동 인식이 있고, 중러 양측은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9월 동해 연합훈련은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신화통신은 2012년부터 중국과 러시아 간에 연례 연합해상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훈련 목적은 " 양국의 연례적인 해군 연합훈련으로 훈련의 주제는 해상 경제활동 안전을 위한 연합 구호와 보호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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