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불가능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
기간통신망 활용도 높아…전용 중계장치 개발, 연말 상용망 적용 예정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장거리 양자암호통신에 성공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보안성이 뛰어나 기간통신망은 물론 행정·국방·금융·의료 등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Trusted Repeater)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경기도 분당에서 용인과 수원까지 왕복 112㎞ 구간의 실험 망에서 양자 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로, 제3자가 중간에서 통신 정보를 가로채려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보안성에도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암호키 전송이 약 80㎞까지만 가능해 통신 거리의 한계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SK텔레콤은 전용 중계장치를 이용해 통신 거리를 크게 넓혔다.
SK텔레콤이 2년에 걸쳐 개발한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까지 암호키를 보낼 수 있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까지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하면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 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통신 범위(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많은 수의 양자 암호키를 동시에 다양한 수신처로 보내는 전용 중계장치도 개발해 상용망에 적용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26조9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세종시 상용 LTE 망 유선 구간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협력해 대덕 첨단과학기술연구망 일부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전용 중계장치를 포함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해외 상용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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