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쇼핑몰 폭탄공격 배후 수사 착수…"세 갈래로 조사"

입력 2017-06-19 04:50
콜롬비아, 쇼핑몰 폭탄공격 배후 수사 착수…"세 갈래로 조사"

결정적 제보에 3만5천달러 현상금…배후 의심 ELN "우리와 무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가 여성 3명이 숨진 쇼핑몰 폭탄 공격의 배후 규명과 범인 검거에 나섰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보고타 시장 등이 참석한 안보 각료회의를 마친 뒤 "테러리즘이 우리의 일상과 국가의 평화 진척 노력을 가로막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는 콜롬비아 땅에서 평화와 화해를 진전시켰다"면서 "이런 진전이 겁쟁이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3가지의 가설 아래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범인의 신원과 관련해 추측 대신 정부의 공식적인 정보를 신뢰해달라"고 당부하며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맹세했다.

정부는 폭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결정적 제보에 3만5천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당국은 이번 공격이 아직 활동하고 있는 반군단체인 민족해방군(ELN)을 비롯해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나 평화 협상에 반대하는 우익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중 ELN은 올해 2월에도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민간인 20명이 다친 투우 경기장 인근 폭발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또 송유관을 파괴하기 위한 크고 작은 공격을 해왔다.

ELN은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다. ELN은 올해 초부터 에콰도르에서 정부와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ELN이 협상 테이블에서 정부로부터 양보를 더 끌어내려고 콜롬비아 도시들에서 더 자주 폭력사태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1천500여 명으로 추산되는 ELN은 중앙집권적인 명령체계를 가진 FARC에 비해 느슨한 형태의 지휘 체계를 보유하고 있어 지도부의 통제력이 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와 평화 협상을 체결한 뒤 무장해제 중인 FARC도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전날 수도 보고타 도심의 관광 지구에 있는 고급 쇼핑몰 센트로 안디노의 2층 여성 화장실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국제인도주의 원조와 관련한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콜롬비아 빈민가 지역의 학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프랑스 국적의 줄리 윈(25)이 포함됐다.

부상자 9명 중 대부분은 여성이며 1명만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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