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물가 관리에 자신감…억제 목표치 하향할 듯

입력 2017-06-19 01:51
수정 2017-06-19 01:58
브라질 물가 관리에 자신감…억제 목표치 하향할 듯

현재 4.5%…이달 말 4.25%로 낮출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물가 관리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물가 억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과 지오구 올리베이라 기획장관은 최근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물가 억제 목표치를 현재의 4.5%에서 4.25%로 낮추는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는 오는 29일 열리는 회의에서 2018년과 2019년 물가 기준치를 결정한다.





중앙은행은 하이퍼 인플레 사태를 겪고 나서 1999년부터 물가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는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으면 억제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4월 대비 5월 물가상승률은 0.31%를 기록했다. 5월을 기준으로 지난 2007년 5월(0.28%)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5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3.60%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07년 5월(3.1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올해는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중앙은행은 내다봤다.



한편, 물가가 안정되면서 기준금리(Selic) 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춘 데 이어 4월에는 1%포인트 내렸다. 5월 말에는 1%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10.25%로 지난 2013년 11월(10%) 이후 가장 낮다.

그러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는 등 정치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25∼26일 열리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폭이 0.7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8.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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