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밧줄 절단 피해가족 돕기 뜨겁다…"용기 내세요"

입력 2017-06-18 16:10
양산 밧줄 절단 피해가족 돕기 뜨겁다…"용기 내세요"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남겨진 유가족 일곱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

지난 8일 경남 양산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밧줄 절단사건으로 숨진 김모(46)씨 가족을 돕는 사랑의 손길이 뜨겁다.

김씨는 부산에 아내와 고교 2학년 학생부터 27개월 유아까지 5남매, 칠순 노모 등 7식구를 남겨둔 채 떠났다.

18일 양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웅상이야기'와 양산시설관리공단이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연 프리마켓에는 조의 모금함이 등장했다.



웅상이야기는 김씨 죽음 이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회원 3만명이 활동하는 이 온라인 커뮤니티가 외부 행사에 모금함을 설치하긴 처음이다.

모금함에는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 성금이 답지했다.

아이를 안고 온 강원태(32)씨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피해가족이 다시 용기를 내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도 많았다.

도가연(13) 양은 "피해가족 중 언니 동생들이 많은 걸 알았다"며 "엄마, 아빠는 온라인 입금을 했는데 저는 아직 통장이 없어 직접 성금을 넣었다"고 말했다.

양산지역 김성훈 도의원, 심경숙·서진부 시의원 등도 현장을 찾아 모금에 동참했다.

주최 측은 이날 프리마켓 부스 사용료로 받은 160만원도 김씨 가족에게 전하기로 했다.



온라인 모금은 더 뜨겁다.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모금을 시작한 웅상이야기는 이날까지 2천200여명이 9천400여만원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러브양산맘'도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모금으로 1천여명에게서 970여만원을 모은 것으로 집계했다.

러브양산맘은 오는 19일 오전에 모금을 마감한다.

2개 온라인 커뮤니티는 성금을 합해 오는 20일 양산경찰서에서 김씨 아내 권모(43)씨를 만나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모은 돈 전액을 찾은 후엔 계좌를 해지하고 이후 성금은 권씨 통장으로 들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웅상이야기 진재원 매니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에 문자를 보내고 성금을 전달하는 등 사랑을 보내주셨다"며 "단 한 푼까지 피해가족에게 소중하고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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