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康 임명에 방미동행 불참 검토…"발목잡기는 안해"
'인사실패' 靑 책임론 꺼내며 "협치 실종" 반발…19일 의총서 대응 논의
김상곤·조대엽 벼르지만 호남 의식…김이수·추경은 분리 대응키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향후 정국 대응 방향을 놓고서는 고심을 거듭했다.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을 부각해야 한다는 점 외에도 여권에 높은 지지를 보내는 호남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따라 무조건적인 발목잡기는 하지 않겠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및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표결을 비롯한 사안별 '분리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른 안건과 연계하지 않겠다며 자유한국당과 차별화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당은 일단 신상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검증 책임론을 내세우는가 하면 김상곤·조대엽 후보자 등 여타 인사청문 대상자들에 대한 송곳 공세를 예고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는 능력과 도덕성 검증으로 장관 후보자를 가린다는 원칙을 무너뜨리고 인사청문회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력화시켰다. 대통령의 제왕적 행태만 있을 뿐, 협치도 국회도 국민도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독선적인 국정운영"이라며 "앞으로 가파르게 냉각될 정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청와대에 여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야3당이 공히 반대해온 강 후보자 임명을 청와대가 밀어붙인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보고 19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국민의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 청와대의 인사검증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방침이다.
또 문 대통령이 방미 일정에 야당 의원도 동행해달라고 한 요청에도 당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주장을 청와대가 들어주지 않고 있는데 미국에 따라가 들러리 설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있다. 불참 방안을 의총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민심이 정부·여당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있는 데다, 보수 야당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유한국당처럼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공세 일변도의 자세를 취하기는 어려워 어정쩡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과, 너무 발목잡기처럼 비치면 안된다는 의견이 혼재해 있다"며 이같은 고민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야3당 공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바 없다. 대응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입장을 같이 취한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따라 국민의당은 추경이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김이수 후보자 표결 등사안별로 당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원칙 속에서도 이를 강 후보자 임명 연계해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특히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문제와 관련, "(본회의) 투표 자체를 거부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헌재 소장은 반드시 국회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투표를 통해 우리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자는 입장"이라고 '표결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각종 문제가 제기되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한껏 벼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조대엽·김상곤 후보자도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보면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며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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