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샷' 토머스, US오픈 역대 최다 9언더파 기록

입력 2017-06-18 09:10
'신들린 샷' 토머스, US오픈 역대 최다 9언더파 기록

1973년 조니 밀러가 세운 8언더파 44년만에 경신

올초 소니오픈에서는 '59타'치며 PGA투어 최소타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올해 초 '59타'라는 꿈의 타수를 기록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이번에는 미국프로골프(PGA) US오픈 최다 언더파 기록을 썼다.

토머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를 무려 9개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토머스는 전날 공동 24위에서 단숨에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토머스가 이날 친 9언더파는 US오픈 사상 역대 최저타다. 1973년 US오픈에서 조니 밀러가 세운 단일 라운드 최다 언더파(8언더파 63타)를 44년 만에 넘어섰다.

그는 또 역대 메이저 대회에서 63타를 친 29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에린 힐스는 전장이 7천741야드로 길고 빠른 그린, 깊은 러프 등으로 난도가 높아 우승자 스코어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리키 파울러(미국)가 첫날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US오픈 1라운드 최저타를 세웠다.

토머스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려 9타를 줄였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그는 올해 초 소니 오픈 1라운드에서는 꿈의 59타를 기록하며 27언더파 253타를 치며 PGA투어 72홀 최소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토머스의 이날 샷과 퍼팅은 환상적이었다.

1번 홀(파5)와 2번 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이며 기세를 올린 토머스는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다.

5번 홀(파4)의 버디 퍼팅은 압권이었다. 두 번째 친 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나 가장자리로 갔다.

토머스는 퍼트를 집어들었다. 6m가량 되는 홀까지는 라인은 평탄하지 않았다.

라인을 읽은 토머스는 홀을 옆으로 보며 서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홀 방향으로 직각이 되게 섰다. 그리고 살짝 퍼팅을 했다

공은 그린 가장자리를 돌더니 힘을 잃은 뒤 내리막 경사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홀 속으로 쏙 들어갔다.

토머스는 이같은 퍼팅감으로 17번 홀까지 무려 5타를 더 줄였다.

그리고 18번 홀(파5)에서는 299야드(약 273m)를 남겨놓고 두 번째 샷을 홀 2m 남짓 거리에 갖다 놓으며 이글을 기록, US오픈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경기 후 "내가 역사의 일부가 됐다"며 "첫날보다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즐거워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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