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건' 김동현까지 패배…한국인 UFC 선수 전패

입력 2017-06-17 22:10
'스턴건' 김동현까지 패배…한국인 UFC 선수 전패

김동현 '아시아 최다 14승' 다음 기회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인 1호 UFC 선수이자 맏형 '스턴건' 김동현(36·부산팀매드)의 아시아 선수 최다승 등극이 무산됐다.

김동현은 1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 남자 웰터급 콜비 코빙턴(29·미국)과 경기에서 0-3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1라운드부터 김동현은 고전했다. 전직 레슬러답게 코빙턴은 김동현을 케이지 쪽으로 몰아붙인 뒤 계속해서 다리를 노렸다.

김동현은 집게처럼 붙들고 늘어지는 코빙턴을 떼어놓으려 몸부림쳤지만,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1라운드 공이 울렸다.

2라운드 역시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대 선수의 등에 매달려 손발을 묶은 뒤 힘을 빼고 판정승을 끌어내는 게 주요 작전이었던 김동현은 오히려 코빙턴이 들고나온 같은 작전에 고전했다.

케이지에 몰렸다가 잠시 빠져나온 김동현은 무리해서 전진하다 코빙턴의 레프트 펀치에 적중당하기도 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포인트에서 사실상 뒤진 김동현은 최종 3라운드 일발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2008년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UFC에 진출한 김동현은 작년 12월 31일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30·벨기에)을 판정승으로 제압해 UFC 13승(1무 3패)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하면 김동현은 오카미 유신(36·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다승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었지만, 상승세를 탄 코빙턴의 레슬링을 저지하지 못했다.

UFC 3연승을 마감한 김동현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22승 4패 1무가 됐다.

이날 김동현이 제압한 코빙턴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김동현이 웰터급 랭킹 7위, 코빙턴은 공식 랭킹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현지 도박사들은 상승세의 코빙턴의 승리를 점쳤다.

레슬링이 특기인 코빙턴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1에서 랭킹 5위까지 올라 경력만 놓고 보면 UFC에서도 최정상급이다.

코빙턴은 대진 확정 후 "쉽게 돈을 벌 상대"라고 말하는 등 김동현을 줄기차게 비난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동현은 코빙턴의 도발에 웃어넘기며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앞서 여자 밴텀급 김지연(28·소미션스 주짓수)과 남자 밴텀급 곽관호(28·코리안탑팀)까지 패해 이날 UFC에 출전한 한국 선수 3명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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