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별별명언·독도야 함께 놀자

입력 2017-06-18 15:00
[신간] 별별명언·독도야 함께 놀자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조소앙 평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별별명언 = 김동훈 지음.

'너 자신을 알라',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작이 반이다' 같은 서양 명언이 탄생한 배경을 알기 쉽게 설명한 온라인 강의 '별별명언'이 책으로 나왔다.

그리스와 로마 문학, 로마 수사학을 연구한 저자는 "명언은 쓸모가 있기 때문에 명줄이 길다"며 "명언의 놀이판은 천태만상의 인생길"이라고 말한다. 그가 뽑은 명언 21개는 오늘날 동서양에서 회자하는 명문(名文)이다.

그는 로마시대 정치가인 세네카가 남긴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를 설명하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살펴본 뒤 '자연의 모방'은 흉내 내기가 아니라 본받기 쪽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사진과 그림이 풍부하게 실렸고, 문체가 딱딱하지 않아서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민음사. 312쪽. 1만5천500원.

▲ 독도야 함께 놀자 = 이재용 외 지음.

대한민국 동쪽 끝에 있는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각종 사료, 고지도, 외교 문서를 통해 논증한 책.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다뤄질 상황에 대비해 작성한 반박 진술서도 게재했다.

저자들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객관성 있는 사진 한 장, 메모 쪽지 한 장이라도 더 챙겨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생각나눔. 472쪽. 1만4천원.



▲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 구기연 지음.

학부에서 이란어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한 저자가 '제3세대'라고 불리는 이란 젊은이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폐쇄적 이슬람 국가로 알려진 이란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은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무슬림 키즈'로 자랐지만, 외부 문화를 많이 접한 탓에 개혁적이고 개방적인 면모를 보인다.

저자는 "이란 사회 내부는 곪을 대로 곪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여겨진다"며 "불안한 사회 구조 안에서 이란 젊은이들은 개혁의 희망이자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무슬림 젊은이들을 정체된 문화와 지역의 미로에 갇힌 독특한 집단이 아니라 후기 신자유주의의 전 지구화 선상에 같이 서 있는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50쪽. 2만5천원.

▲ 조소앙 평전 = 김삼웅 지음.

전기 전문 작가인 저자가 독립운동가 겸 정치가인 조소앙(1887∼1958)의 생애를 정리한 전기.

조소앙은 성균관에서 한문교육을 받은 뒤 황실 유학생으로 뽑혀 동서양의 학문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임시정부 최고의 이론가이자 사상가로 꼽힐 만큼 박식했다.

조소앙이 주창한 대표적 사상은 '삼균주의'(三均主義)다. 삼균주의는 개인 간, 민족 간, 국가 간 균등을 이루려면 정치적 균등, 경제적 균등, 교육적 균등이 필요하다는 이론을 말한다.

저자는 "조소앙이 말한 균등은 목표로서의 균등이 아니라 수단으로서의 균등이며, 북한식의 균등이 아니라 민주정부를 전제로 한 균등"이라고 강조한다.

채륜. 366쪽. 1만9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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