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 사태에 난처한 시리아반군…분열 심화할 수도

입력 2017-06-17 19:37
카타르 단교 사태에 난처한 시리아반군…분열 심화할 수도

전문가 "각각 사우디, 카타르 지원받는 조직 사이 유혈충돌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카타르 단교사태로 그렇지 않아도 수세에 몰린 시리아반군의 내부 경쟁·분열이 심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아파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든 시리아반군은 모두 수니파 무장조직이다.

주요 조직의 뒤에는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는 수니파 국가가 있다.

러시아 주도의 아스타나 시리아회담에서 반군 측 대표단을 주도한 '자이시 알이슬람' 조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다.

자이시 알이슬람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와 동(東)구타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이들리브의 또다른 반군 조직 아흐라르 알샴 뒤에는 카타르가 있다.

시리아 북부 일부를 장악한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조직들은 터키에 의존하며, 시리아 남부 반군은 요르단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를 중심으로 뭉친 타흐리르 알샴 역시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이 있으나, 카타르는 이를 부인했다.



사우디를 위시한 걸프국이 카타르와 집단 단교한 사태를 계기로 반군 조직, 특히 시리아 북부를 놓고 경쟁을 벌인 조직 사이에 분열·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단교 사태 이전에도 각각 사우디와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조직 사이에 유혈 충돌이 여러 차례 있었다.

옥스퍼드대학의 라파엘 르페브르 연구원은 "사우디와 카타르 갈등이 고조된 현재 각각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 충돌한다면 큰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군과 시아파 무장조직의 지원을 업은 시리아군에 밀려 열세에 있는 반군으로서는 조직간 분열까지 심화하면 더욱 취약해지게 되다.

걸프지역 분열에 반군 조직들은 공개적으로 어느 쪽의 편을 들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군 조직은 카타르 사태에 관한 입장을 묻는 외신에 대체로 답변을 회피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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