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가는 최북단 고속도로 개통 전에 미리 달려보자"

입력 2017-06-17 13:42
수정 2017-06-17 14:23
"동해로 가는 최북단 고속도로 개통 전에 미리 달려보자"

오는 30일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 기념 마라톤·자전거 대회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수도권∼동해안 최단 거리이자 한반도 최북단 동서고속도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펼치게 돼 무척 짜릿합니다."



수도권에서 동해까지 9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동서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하는 마라톤 및 자전거 대회가 17일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서 펼쳐졌다.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홍천∼양양 구간을 뛰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달려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한국도로공사 홍천 양양건설사업단과 전국마라톤협회가 주최한 이 대회의 출발점은 내린천 휴게소. 알파벳 'V' 형태로 건설된 내린천 휴게소는 국내 처음으로 도로 위에 건설된 '상공형' 휴게소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마치 도로 위에 떠 있는 대형 부메랑을 연상케 한다.

출발 지점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내린천과 매봉산의 절경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주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수십 개의 강철케이블이 연결된 내린천교는 마치 학이 날개를 편 듯 고고한 자태다.

100m 높이의 교각 아래는 푸른 내린천이 시원스레 굽이쳐 흐른다.

계곡 물을 따라 미끄러지는 래프팅 보트가 작은 점으로 보일 만큼 교각의 높이는 압권이다.

마라톤 참가자는 내린천교를 지나 국내 최장 11㎞ 도로 터널인 '백두대간 인제 터널' 방면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1천850여 명이 참가한 마라톤대회는 5㎞, 10㎞, 하프, 풀코스 4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완주한 참가자들은 완주 메달과 기록증을, 부문별 남녀 종합 1∼3위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을 각각 받았다.

자전거 대행진 참가자들은 오전 9시께 내린천 휴게소를 출발해 동홍천 나들목으로 향했다.

동해안으로 향하는 마라톤 코스와는 반대 방향이다.

3천500여 명이 참가한 자전거 대행진은 20㎞, 30㎞, 60㎞ 종목으로 나눠 진행됐고 참가자들에게는 고글, 시계, 가방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됐다.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은 71.7㎞이다.

2008년 12월 착공한 지 10년여 만의 개통이다.

2009년 10월 개통한 서울∼동홍천 78.5㎞ 구간에 이어 이 구간이 개통하면 서울∼양양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단축된다. 이 구간 개통으로 운행 거리와 시간이 각각 25.2㎞와 40분 줄어들게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시간 절감 및 환경피해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개통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2천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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