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안보대화 주요의제는 '북핵'…"대만은 美 협상카드?"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다음주 미국과 중국간 외교안보대화에서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첫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선 모든 주요 현안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북핵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롼쭝쩌(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대화는 중국과 트럼프 미 행정부간 첫 외교안보 분야 대화"라면서 "미국의 대(對) 중국 및 아시아 전략이 모호한 상황에서 중국이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롼 부소장은 북핵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미국 관리들이 중국에 대해 압박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4일 하원청문회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는 기관의 명단을 중국에 제공했다"며 "만약 중국이 조치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의 류웨이둥(劉衛東)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일부 미국 관리들은 거친 표현을 통해 다음주 고위급 대화에서 협상카드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외교학원의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중미 양국은 북한 비핵화를 바라지만 방식은 달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군사훈련과 한국에 사드 배치 등을 포함해 북한에 전면적인 압박을 가하려하지만 중국은 북미간 협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남중국해와 대만문제도 이번 대화에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이들 의제를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다른 분야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이들 의제를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달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과 군사화가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위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지만 대만과 한 약속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시작된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 대표단이 대만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3일 보도했다.
류 연구원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행정부는 미국이 정책적인 면에서 그리고 외교활동 공간에서 대만의 숨통을 터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중국을 자극하려하지 않는 미국은 차이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파나마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입지는 더 위축됐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대화는 21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미측에선 틸러슨 국무장관와 매티스 국방장관이, 중국측에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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