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안경환 논란에 "어떻게 처신할지 스스로 되짚어봐야"
우회적 사퇴 촉구 해석에 당 관계자 "원칙적인 발언"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추문 논란과 관련, "각자 직분에 맞게 자기를 돌아보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스스로 되짚어보면 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극장에서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분(안 후보자)께서도 뭐라고 말했으니 국민이 이해할만한 것인가 아닌가 하는 그런 게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의 이런 발언은 안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으나 당 관계자는 "원칙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도 "인사청문요청서만 들어와 있고 아직 시작이 안 됐으니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게 당 대표로서의 제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안 후보자와 관련해 청와대에 당의 입장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안 낸 것을 봤느냐"면서 "아직은 이르다"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항상 귀는 열려있으니 여기저기서 들으실 것"이라면서 "여론조사 지표의 문제가 아니라 문 대통령은 이른바 독심(讀心), 마음을 읽어내는 분"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안 후보자의 해명 기자회견 이후 여론이 더 안 좋아졌다는 기자들의 지적에는 "의원님들 얘기는 못 들어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런 건 많이 올라오더라"면서 "그것도 여론이니 (기사로) 쓰시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야 기조가 '강 대 강'이라는 지적에 문 대통령이 최근 보훈 유공자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힌 것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한참 져주시더라"면서 "어떻게 더 꺾어지란 말이냐. 90도 말고 180도로 폴더로 절하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추 대표는 지난 10일 진행된 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간 만찬과 관련, "조류 인플루엔자(AI) 정부 대책이 너무 상황과 맞지 않고 대처방법이 틀렸다고 대통령께 직보했다"면서 "지지율이 항상 높을 수는 없고 국민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데 그때 당도 실력을 발휘해 지지율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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