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전 연장전 패배 이정은 "두번 지는 건…"

입력 2017-06-16 19:04
닷새 전 연장전 패배 이정은 "두번 지는 건…"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두번 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두 선수는 이정은(21)과 김지현(26)이다.

이정은은 10개 대회에서 우승 한번과 준우승 두번을 포함해 톱10에 8차례 입상하며 대상 포인트 1위,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지현은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김지현은 우승이 벌써 두번이다.

둘은 지난 11일 S-오일 챔피언십에서 5차 연장 접전을 벌였다. 5번째 연장에서 3퍼트 보기를 한 이정은이 져 김지현이 시즌 두번째 왕관을 썼다.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이정은은 "김지현 언니와 다시 한 번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나도 그렇고 김지현 언니도 샷 감각이 너무 좋다. 체력 조절만 잘 한다면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맞붙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렇게 된다면 친한 선배라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지 않을까"라던 이정은 "그렇지만 두번 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정은은 올해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으로 내며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겨울 훈련 때 체력을 길러 비거리가 훌쩍 늘어난 덕분이라고 밝혔다.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더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이정은은 "게다가 퍼팅 감각까지 좋아서 성적이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옆으로 앉아 한쪽 눈으로 퍼트 라인을 읽는 독특한 습관을 지녔다.

그는 "고등학생 때 친구가 하던 걸 따라 했다가 붙은 습관"이라면서 "똑바로 보는 것 보다 옆으로 보는 게 착시가 덜 해서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옆으로 앉아서 퍼트 라인을 보는 선수는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 매경오픈 챔피언 이상희(25)가 유명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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