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침하 3개월…울릉도 까끼등마을 주민 언제 귀가하나

입력 2017-06-18 08:39
지반 침하 3개월…울릉도 까끼등마을 주민 언제 귀가하나

장마 앞두고 산사태 우려…천막 덮고 배수관으로 물 빼고



(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려면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장마를 앞두고 우선 응급조치만 해놓고 있습니다."

경북 울릉군 방재하천계 직원들은 장마를 앞두고 울릉읍 도동2리 속칭 까끼등마을을 정비하느라 분주하다고 밝혔다.

18일 울릉군에 따르면 까끼등마을에는 지난 2월부터 땅이 내려앉아 도로가 기울고 주택이 금이 가는 일이 발생했다.

울릉군은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한 3월 15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그 뒤 까끼등마을 상태는 특별히 더 악화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위험하다.

집 벽이 갈라져 무너질 우려가 있고 문이 뒤틀려 제대로 여닫을 수 없다.

지반은 0.5m∼1.0m가량 내려앉았고 비탈면도 언제든 무너질 지경에 이르렀다.

지반 침하가 일어난 면적은 약 6만1천㎡다.

KBS는 마을 인근에 있는 KBS울릉중계소 철탑이 기울어 철거했다.

KBS울릉중계소 직원 8명은 장비를 울릉읍 도동리 KT울릉지점으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까끼등마을 주민 8명도 모두 집을 떠나 산다.



60일 동안 정부에서 숙박비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지원금이 끊겨 5명은 가족이나 친척 집에, 3명은 울릉콘도에 머물고 있다.

울릉군은 오는 10월께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복구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5억원을 안전진단 용역과 응급복구에 사용한다.

주택 파손에 따른 재난지원금은 앞으로 조사를 거쳐 지원한다.

군은 다만 곧 장마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마을 주변 통행을 제한하고 땅이 내려앉은 곳이나 균열이 난 곳에 임시로 천막이나 비닐을 덮는 등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또 빗물로 땅이 내려앉거나 산사태가 나는 일을 막고자 배수관을 곳곳에 설치했다.

비, 바람에 쓰러질 수 있는 나무는 미리 없앴다.

산 중턱에 있는 까끼등마을은 산 아래 울릉도 중심지인 도동리나 사동리와 1㎞ 남짓 떨어졌다.

이 때문에 장마나 태풍 때 산사태가 일어날 걱정을 하는 주민이 많다.

울릉군 관계자는 "아직 지반 침하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근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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