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 무산…롯데측과 협약 해지(종합)
도시공사 "롯데컨소시엄, 사업추진 의지 결여…오는 30일 재공모"
유성구 "구민 상실감 커…대전시, 확실한 대응책 마련해야"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올해 하반기 착공하려던 대전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대전도시공사는 롯데컨소시엄(롯데건설·KB증권·계룡건설)과의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사업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소송 등에 따른 장기지연으로 인한 지가 상승, 금리 인상 등 사업 여건이 변화하며 컨소시엄 내분으로 결국 KB증권(협약 당시 현대증권)이 탈퇴하는 등 사업추진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 장기 표류할 우려가 있다는 게 협약 해지 사유다.
도시공사는 "그동안 정상추진을 촉구하는 10여회의 통보와 협의에도 사업자 귀책사유로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센터 조성사업은 사업자로 2014년 롯데컨소시엄이 선정됐으나 사업협약 체결 무효소송이 제기돼 2년여 동안 법정분쟁을 겪기도 했으며, 지난해 4월 대법원 기각으로 사업추진이 정상화됐다.
이후 개발계획(환승센터 및 시행자 지정) 승인, 보상계획 공람·공고 교통영향평가 심의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번 협약 해지로 올해 하반기 착공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는 유성구 구암동 10만2천80㎡ 부지에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총 3천7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도시공사는 오는 30일 재공모 절차를 이행하고 12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및 협약을 할 예정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협약 해지로 잠정적으로 사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사업자 재선정을 거쳐 조속히 사업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성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온갖 불편을 참으며 유성복합터미널 조성만을 기다려온 구민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무사안일한 대전도시공사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전시의 확실한 대응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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