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신당, 총선 결선투표서 의석 82% '싹쓸이' 예상
여론조사기관들 최신 전망치 발표…투표율은 역대 최저 기록할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집권당인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이번 총선에서 하원의석의 최대 81.5%를 휩쓸 것이라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최신 전망치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해리스인터랙티브는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 계열(민주운동당 포함)이 440∼470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당의 최대 예상의석 470석은 하원 전체(577석)의 81.5%에 달하는 절대다수로, 최근 여론조사들 중에서도 최대 전망치다.
중도우파 공화당 계열(민주독립연합 포함) 60∼80석, 중도좌파 사회당 계열 22∼35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강경좌파 그룹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4∼25석,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1∼6석 순으로 예측됐다.
이 설문조사는 13∼15일 914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30%는 마크롱의 신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웨이의 최신 조사에서도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해리스인터랙티브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변이 없는 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은 하원의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프랑스 역사상 총선에서 최대승리다.
다만, 이번 총선 결선투표 참여율은 지난 11일 1차투표 때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니언웨이는 결선투표 참여율을 46%로 예상했는데, 이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1차투표 참여율 48.71%보다도 더 낮다.
프랑스 총선의 결선 투표는 오는 18일 치러진다. 1차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에서는 12.5% 이상 득표자들만 모아 결선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프랑스의 야당들은 이미 1차투표에서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신당의 '일당체제'까지 거론하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공화당의 거물급 정치인인 알랭 쥐페 전 총리(현 보르도 시장)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에게 야당에 투표해달라고 촉구하면서 "단색의 의회는 민주주의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회당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 대표)은 1차투표 직후 신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들이 나오자 "이렇게 되면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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