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0명중 4명 고도비만…진료비만도 2025년 7조 추정
소아청소년도 100명중 2∼3명 '비만 심각'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고도비만 치료수술에 대해서도 정부가 내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고도비만의 실태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 비만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율은 2015년에 28.1%로 2006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고도비만율은 4.1%, 초고도비만율은 0.3%로 각각 1.6%포인트, 0.2%포인트 늘었다.
성인 100명 중 4명꼴로 고도비만인 셈이다.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가 25.0∼30.0일 때를 비만으로 본다. 고도비만은 30.0∼35.0인 경우를, 초고도 비만은 35.0 이상인 경우를 각각 뜻한다. 정상체중은 18.5∼23.0인 경우다.
성별 비만율은 남자는 2006년 31.4%에서 2015년 35.4%로 높아졌지만, 여자는 19% 수준을 유지했다. 고도비만율도 남자가 2.6%에서 4.6%, 여자가 2.2%에서 3.3%로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성인 비만율이 2002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했다며 2025년에는 고도비만율이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비만도 심각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남효경 교수팀이 2001∼2014년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19세 소아·청소년 1만9천593명의 비만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소아청소년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1998년 0.7%에서 2001년 1.8%, 2014년 2.4%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10∼19세 남자 청소년의 경우 1998년 0.9%에 머물렀던 고도비만 유병률이 2014년에는 그 5.2배인 4.7%로 증가했다.
잘 알려져 있듯,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 허혈성심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고도비만은 성장기에 여러 대사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서 더 우려되는 대목이다.
고도비만 소아청소년의 대사증후군(복부비만·고혈당·고혈압·고중성지방혈증·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 51.9%, 여자 33.5%로 정상체중(남 1.6%·여 1.2%)의 소아청소년보다 훨씬 높았다.
비만이 증가하면 건강보험의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건보공단은 비만으로 인한 질환 진료비가 2002년 8천억원에서 2013년 3조7천억원으로 4.5배 늘었고, 2025년이면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특히 고도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경희 일산병원 교수팀의 분석결과, 고도 비만 관련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9년 4천926억여원, 2010년 4천967억여원, 2011년 5천200억여원, 2012년 6천201억여원, 2013년 7천262억여원 등으로 4년간 1.47배로 증가했다.
연구팀이 건강보험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고도 비만자들의 각 질환 발생률을 계산해 전체 비용 중에서 최근 5년간(2009∼2013년) 고도비만 관련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계한 결과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지출한 직접 의료비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부대비용(교통비, 식비 등), 질환으로 조기 사망하거나 일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미래소득 및 생산성 손실액 등 직간접 비용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