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든 지갑 찾아준 군무원 "해야 할 일 했을 뿐"

입력 2017-06-17 09:00
수정 2017-06-17 09:27
500만원 든 지갑 찾아준 군무원 "해야 할 일 했을 뿐"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주운 지갑을 경찰을 통해 주인에게 돌려준 군무원과 지갑 주인의 사례를 자신들이 아닌 이 군무원에게 하도록 정중히 사양한 경찰의 훈훈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소속 서호지구대에 이달 6일 저녁 51사단 동원지원단에서 근무하는 김삼현(59) 군사무관이 찾아왔다.

김 사무관은 이날 새벽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의 한 마트에서 주운 지갑을 들고 와 주인을 찾아달라며 맡겼다. 지갑엔 현금 447만원과 은팔찌 등이 들어 있었다.

서호지구대 측은 곧바로 해당 마트에 연락,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고 알렸다.

지갑을 분실한 A(63·여)씨는 이튿날 오전 지갑을 찾아 마트를 방문했다가 이러한 사실을 전해 듣고 서호지구대에서 지갑을 되찾았다.

지갑에 든 현금은 A씨의 계 모임과 관련된 돈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경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케이크와 과일 등을 사 들고 다시 지구대를 방문했지만 경찰은 "우리는 한 일이 없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그러면서 "정 사례를 하고 싶으면 지갑을 주운 분에게 하시라"며 김 사무관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A씨는 김 사무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케이크와 과일 등을 지구대에 맡겨 김 사무관이 받아가도록 했다.

김 사무관은 "돈을 잃어버렸던 분이 걱정을 많이 했을 텐데 다시 찾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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