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 몸달은 폭스콘 "日산업성, 법정에서 볼 수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나선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매각을 관할하는 일본 경제산업성에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면서 도시바메모리 인수시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해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며 야심적인 포부도 드러냈다.
대만 연합보는 16일 궈 회장의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인터뷰를 인용해 궈 회장이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폭스콘에 불리하게 작용되는 것에 대해 불공평하다며 "일본 경제산업성을 법정에서 볼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궈 회장은 일본산업혁신기구(INCJ)가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 참여치는 않았지만, 폭스콘 진영이 제출한 제안서를 먼저 살펴본 뒤 인수전에 들어왔다며 이는 국제 입찰 규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애플과의 공동 출자와 관련해서도 궈 회장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폭스콘에는 기회가 없을 것이니 애플과 협력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는 말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궈 회장은 "정말 '전대미문'"이라며 "나중에 법정에서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폭스콘이 배제되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주장으로 풀이된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폭스콘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고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깊다며 폭스콘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시 반도체기술이 중국에 유출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궈 회장은 단순히 중국 시장을 보고 중국에 진출한 것일 뿐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자금을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궈 회장은 "기술 유출은 경쟁사에도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시바메모리 인수시 최상위 기술은 일본에서 연구개발해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3국 연합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참여 중이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자금 규모는 최대 2조1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궈 회장은 폭스콘의 도시바 인수시 강점에 대해 "현재 폭스콘 컨소시엄에는 델, 킹스톤, 애플, 아마존도 출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제품이 모두 도시바 메모리를 채택하면 장기적인 경영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바가 최소 15%의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폭스콘과 샤프가 지분 40% 이하를 확보하는 구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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