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나누는 이웃사랑…134회 헌혈한 박대진 중사
'300회 헌혈' 버킷리스트 정해 2주마다 실천하는 진짜 사나이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300회 헌혈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주에 한 번꼴로 피를 뽑고 있어요"
헌혈자 감소로 혈액 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134차례나 뜨거운 피를 뽑고, 헌혈 증서를 불우이웃에 기증하는 '참 군인'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교육단에 근무하는 박대진(36) 중사다.
박 중사는 16일 부대가 위치한 충북 영동군청을 찾아 지난 1년 동안 모은 헌혈증서 23장을 기부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처음 헌혈 차량에 오른 그는 10년 넘게 꾸준히 헌혈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5년 헌혈 100회 달성으로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오른 뒤로는 300회를 목표로 정해 매달 2차례씩 피를 뽑는다.
그는 헌혈에만 그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주기적으로 헌혈증을 내놓고 있다.
전방부대에 근무하던 지난 5년 동안은 한국소아암협회의 단골 후원자가 돼 100장 넘게 기증했다.
운동을 좋아해 매일 10㎞씩 달리고 나서 출근한다는 그는 군대 이력도 특이하다.
2004년 학사장교로 임관해 2010년 대위로 전역했다가 이듬해 다시 하사관으로 입대했다.
박 중사는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 군인의 길을 택한 만큼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반드시 300회 헌혈기록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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