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도 대 중국 수출 6개월 연속↑…중국 경기 호황 영향

입력 2017-06-18 06:06
사드 갈등에도 대 중국 수출 6개월 연속↑…중국 경기 호황 영향

3~4월 국산 식품·소비재 수출은 급감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도 한국-중국 간 교역이 최근 6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 한국산 식품과 소비재의 대 중국 수출이 급감해 사드 후폭풍이 이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상품의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0.2%, 12월 9.7%, 올해 1월 13.4%, 2월 28.7%, 3월 11.9%, 4월 10.2%를 기록하는 등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대중 수출은 특히 2013년 8월 이후 41개월 만인 지난 1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이후 4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상품 수입도 지난해 11월 3.2%, 12월 9.8%, 올해 1월 15,4%, 2월 18.3%, 3월 20.8%, 4월 14.4% 증가하는 등 6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올해 1~4월 대중 수출 증가는 메모리(69.8%), 기타석유제품(77.0%), 기타기계류(37.1%), 벤젠(243.3%), 기타화장품(18.2%) 등 품목이 주도했다.

반면 가공식품 수출은 지난 3월 20.9%, 4월 37.6% 각각 급감했고, 반내구소비재 수출도 같은 기간 8.5%와 19.8% 축소되는 등 사드 갈등에 따른 부작용이 식품과 소비재 수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갈등에도 한중 양국 간 교역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 중국 경기 호조 ▲ 유가 상승 ▲ 반도체 호황 ▲ 전년도 수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8월 이후 중국 경기가 호조세로 진입하며 반도체와 제조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한국산 관련제품 수출이 늘었다는 평가다. 또 국제 유가가 안정된 가운데 상승세로 전환하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대중 수출이 급감했던 반대급부로 지난해 말부터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코트라는 보고 있다.

코트라 중국사업단 정환우 중국조사담당관은 "사드 갈등에도 대중 수출과 수입은 최근 6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중국 경기 호조와 유가 상승, 반도체 호황, 전년도 수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한중 교역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j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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