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결정 1년…유럽인들 EU 향한 호감 늘었다

입력 2017-06-16 10:56
브렉시트 결정 1년…유럽인들 EU 향한 호감 늘었다

10개국 조사서 호감도 63%…영국내 브렉시트 부정적 여론, 긍정 앞질러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유럽연합(EU)에 대한 EU 시민들의 호감도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유럽의 경제 회복과 브렉시트에 따른 위기감의 반작용이 EU 내 결속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EU 내 10개국에서 3월 2일부터 4월 17일까지 9천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가 EU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년 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51%가 나온 것과 비교해 12%p가 뛰어오른 것이다.

부정적인 평가는 34%로 전년보다 13%p 감소했다.

국가별로 EU의 주요 국가인 독일에선 응답자의 68%가 EU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전년보다 18%p나 올랐다.



최근 EU의 결속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프랑스에서도 호감도가 전년보다 18%p 오른 56%를 기록했다.

심지어 브렉시트의 당사국인 영국에서도 10%p가 오른 54%를 나타냈다.

폴란드에선 호감도가 74%에 달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EU로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받아온 그리스에선 33%에 그쳤다.

유럽개혁센터의 찰스 그랜트 소장은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최악에 빠졌던 난민 문제가 다소 호전되면서 EU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퓨 리서치센터는 이런 지지율 상승 현상이 EU의 상황에 만족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U가 역내 국가의 경제를 총괄해야 한다는 데 독일과 폴란드, 네덜란드에서만 과반 찬성을 나타냈다.

무역분야에서 EU가 개별 국가보다 권한을 더 가져야 한다는 데에도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만 과반이 찬성했다.

이민 정책의 경우 응답자의 66%는 EU가 아닌 개별 국가가 이민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브렉시트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69%가 '나쁜 일'로 평가했다. 개별 국가의 경우 독일에선 80%가 브렉시트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영국에서조차 48%가 '나쁜 일'로 답해 '좋은 일'(44%)이라는 응답을 앞섰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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