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대어' 이명주, 서울 또는 포항 "선택만 남았다"

입력 2017-06-16 11:44
이적시장 '대어' 이명주, 서울 또는 포항 "선택만 남았다"

황선홍 서울 감독 "만나서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 전달하겠다"

포항, 5월부터 에이전트 통해 '영입 의사' 타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스승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FC서울이냐,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냐.

프로축구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미드필더 이명주(27)의 선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축구 알아인과 계약이 종료된 이명주는 오는 12월 군(軍) 입대를 앞두고 국내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서울과 포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명주는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지난 14일 카타르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 참가했다가 귀국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이명주는 오는 29일 K리그 추가 선수 등록을 앞두고 6개월 정도 뛸 구단을 조만간 선택할 예정이다.

행선지는 서울 또는 포항으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전력 보강이 시급한 서울이 이명주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포항 사령탑이었던 201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2년 넘게 이명주와 감독-선수로 지냈다. 또 황선홍 감독과 이명주는 같은 에이전트사에 소속돼 있다.



황 감독은 앞서 이명주와 몇 차례 통화한 적이 있고, 조만간 직접 만나 영입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주말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어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이)명주와 일정이 잡히면 언제라도 만날 생각"이라면서 "명주에게 직접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이 이명주 영입에 열을 올리는 건 절박한 팀 상황 때문이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을 제패했지만, 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에 올인하고 있지만 4승5무4패(승점 17)를 기록하며 7위로 밀리면서 6강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황 감독은 이명주를 영입해 중원을 보강하고 후반기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복안이다.

이명주가 알아인으로 이적하기 전에 뛰었던 친정팀 포항도 영입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명주의 에이전트를 통해 영입 의사를 타진해왔고, 계약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3위인 포항으로선 제주, 전북과 선두권 경쟁을 위해서는 이명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쪽의 러브콜을 받은 이명주는 "내가 뛸 K리그 구단은 에이전트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선택하겠다"고 밝히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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