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젖줄 낙동강 곳곳에서 녹조…가뭄·고온 겹쳐 확산

입력 2017-06-16 10:53
영남권 젖줄 낙동강 곳곳에서 녹조…가뭄·고온 겹쳐 확산

보 8곳 중 5곳에 경보·예보…환경부 "오염원 감시·정수 처리 강화"



(대구·창원=연합뉴스) 손대성 박정헌 기자 = 영남 주민 젖줄인 낙동강에서 녹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낙동강에 있는 보 8곳 가운데 상류에 있는 상주보, 낙단보, 칠곡보를 뺀 5곳에서 조류경보나 수질예보가 내렸다.

올해 들어 낙동강에서 녹조 띠가 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드러난 것은 지난 5일 달성보에서 10㎞ 하류에 있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나루터에서다.

당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일대를 관찰하다가 녹조 띠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환경 기관이 녹조 확산으로 낙동강에 조류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7일이 처음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치를 넘었다며 이날 대구에 있는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남조류 세포 수가 더 많아지자 14일에는 조류경보를 경계 단계로 올려서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도 달성보 일대에 녹조가 번지자 9일 달성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내렸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15일 경북 구미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새로 발령했다.





낙동강 하류인 경남권도 녹조가 심각한 상황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8일 합천창녕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4일에는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창녕함안보 12㎞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표했다.

정부는 하천에서 발생하는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보에 따라서 수질예보제와 조류경보제를 섞어 수질을 관리한다.

수질예보제는 평상, 관심, 주의, 경계로 나뉜다. 조류경보제는 평상,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구분한다.

수질예보제는 남조류 세포 수와 클로로필-a 예측농도를 함께, 조류경보제는 남조류 세포 수만으로 적용한다.

수질예보제의 경우 남조류 세포가 1만셀(cells/㎖)을 넘으면 클로로필-a 예측농도값과 관계없이 관심단계를 발령한다.

조류경보제는 2회 연속으로 1천셀(cells/㎖)을 초과하면 관심단계, 2회 연속으로 1만셀(cells/㎖)을 넘으면 경계단계를 내린다.

환경 전문가는 최근 들어 낙동강에서 수질이 나빠진 이유는 높은 기온이 이어졌고 비가 적게 와 남조류가 증식하는 데 유리했기 때문으로 본다.

보 관리를 맡은 한국수자원공사는 강에서 수영이나 물놀이를 자제하고 어패류를 잡아먹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취·정수장 관리기관에 수질 관찰과 정수처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조류 증식 억제를 위해 보 상류에 있는 폐수배출업소 등 수질오염원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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