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BHC도 치킨 가격 인하 대열 합류…'앙숙' BBQ와 차별화
한달간 1천∼1천500원 인하, AI확산되면 기간 연장
할인에 따른 가맹점 손실 전액 본사 부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빅3' 중 한 곳인 BHC치킨도 한시적 가격 인하에 돌입하기로 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이날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간 대표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 마리' 등 3개 메뉴를 할인 판매한다.
할인 폭은 1천 원에서 1천500원이다. 가격 할인에 따른 가맹점의 손실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발한 상황에서 치킨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업계 전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인 BHC가 한시적으로나마 가격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쇄 가격 인상을 촉발한 BBQ치킨과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때 같은 회사 계열이었던 BBQ와 BHC는 매각 이후 끝없이 법정 공방을 펼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BBQ를 비롯해 교촌, KFC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과중한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로부터 서민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중견업체인 또봉이통닭과 최호식 전 회장의 성추행 혐의로 논란을 빚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잇따라 한시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2위인 BHC까지 가격을 내리겠다고 나서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업체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잇따른 '한시적 가격 인하'가 또 다른 방식의 '꼼수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BH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결정한 것"이라며 "AI 피해가 커지거나 장기간 지속할 경우 할인 인하 시기 연장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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