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파 단 3명 한국여자오픈 1R…이정은 2언더파 단독 선두
배선우·장은수 1언더파…김지현 2오버파·김해림 3오버파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해마다 난도 높은 코스 세팅으로 악명 높은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2년 차 이정은(21)이 빛났다.
이정은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단 3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이정은은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가는 디딤돌을 성공적으로 놨다.
작년 신인왕 이정은은 올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제패한 데다 10개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8차례 톱10에 입상하는 등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꼴찌에 가까운 67위에 그친 뒤 한국여자오픈을 대비해 "러프 탈출 샷을 틈날 때마다 연마했다"는 이정은은 "오늘은 아이언샷이 특히 좋아서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또 3개 홀 연속 버디를 맨 먼저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기아자동차 스팅어 승용차를 받아 싱글벙글했다.
작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인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배선우(23)가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배선우는 "강한 바람 속에서 힘든 경기였지만 샷이 너무 잘 되어서 버디 기회가 많았다"면서 "이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은 많았는데 1등은 못해봤다. 이번에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버디 3개를 잡아낸 신인 장은수(19)도 보기를 2개로 막아내는 깜짝 활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은수는 "올해 출전한 대회 가운데 가장 샷이 잘 된 하루였다"면서 "애초 톱10 입상이 목표였는데 첫날 성적이 좋아서 3위 이내 입상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했지만, 이븐파 72타를 친 공동 4위 그룹에도 주목할 선수들이 몰렸다.
LPGA투어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한 장하나(25)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꾼 성적표를 제출한 뒤 "이제 한국 코스에 적응을 마쳤으니 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정연주(25), 지난해 2승을 거둔 장수연(23), 통산 5승을 올린 김혜윤(28)도 이븐파 72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아마추어 최강자 최혜진(학산여고 3년)도 버디 1개와 보기 1개라는 안정된 스코어카드를 만들어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안시현(33)과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브리타니 랭(미국)의 한국-미국 내셔널타이틀 챔피언 맞대결에서는 2오버파 74타로 팽팽했다.
안시현은 "티샷이 좋지 않았지만 잘 막아낸 경기"라고 밝혔고 랭은 "이븐파만 쳐도 잘했다고 할 만큼 난도 높은 코스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나흘 전 S-오일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따낸 김지현(26)도 2오버파 74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시즌 2승으로 다승, 상금 1위를 달리는 김해림(28)은 3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김해림은 "어려운 코스에서 실망할 정도 성적은 아니라도 본다"면서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이니 분발해서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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