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자유와 책임' 한국어판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러시아정교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키릴 총대주교의 저서 '자유와 책임' 한국어판 출판 기념회를 열고 양국 간 교류를 돈독히 하자고 제안했다.
키릴 총대주교의 비서실장이자 아시아 담당인 세르게이 페트로비치 대주교는 이날 기념사에서 "이 책은 키릴 총대주교가 오랫동안 인간의 자유와 인권에 대해 고민해온 결과"라며 "러시아의 종교, 사회, 사상을 잘 반영해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정교회 신자들이 러시아정교회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는 건 반가운 일"이라며 "우리 교회는 양국의 정서적 접근과 관계회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도 축사에서 "이 책이 양국 간 상호 이해에 이바지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동교회 채수일 담임목사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이경호 주교도 자리를 함께했다.
'자유와 책임'은 키릴 총대주교가 1987년부터 2008년까지 일간지에 기고한 글과 인터뷰, 세미나 발표문, 연설문 등을 엮은 책이다. 전 세계 26개국 언어로 번역 출반됐다.
국내에서 기독교로는 개신교와 가톨릭이 잘 알려졌지만 정교회도 빼놓을 수 없다.
정교회는 서기 395년 로마제국 분열과 함께 서방의 라틴교회와 분리된 후 수백 년간의 논쟁 끝에 1054년 완전히 갈라섰다. '동방교회', '비잔틴교회'로도 불리며 러시아, 그리스 등에서 상당한 교세를 자랑한다.
한국정교회의 역사는 1900년 러시아 공관의 요청에 따라 크리산토스 셰헤코프스키 신부가 입국하면서 시작됐지만 러일전행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그러나 1968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성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을 건립하면서 한국정교회의 위상을 되찾았다.
지난해부터는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한국정교회 대주교가 진보성향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제65회기 회장을 맡는 등 활동 보폭을 차츰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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