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세계는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끼리 싸움에만 열중"
"국제사회, 과거엔 우리 부러워하다 이젠 안타깝게 봐"
"중국은 여러 선택 중 하나…세계 전체에서 보는 시각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15일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데 우리 내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우리끼리 싸움하는 데만 열중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 정부 이후 한중 관계 전망과 비즈니스 전략 세미나' 축사에서 "세계가 우리를 보는 눈이 과거에는 부러움의 눈초리였는데 이제는 참 안타까운 나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의장은 세미나 발제를 맡은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지난해부터 한·중·일 금융산업인의 교류 협력을 추진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중국과 일본 금융인들이 처음에는 우리를 좀 대등한 눈으로 보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발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서로 왔다 갔다 하자'고 했다가 나중에는 '글쎄 우리가 당신과 교류해서 무슨 도움이 될까' 이런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국제사회에서 좋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됐는지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중국 문제를 볼 때 중국만 쳐다보면 좀 모자란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세계 전체를 놓고 보면 중국의 비중이 크지만 세계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갖고 세계 전체 차원에서 중국을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분적으로만 생각하면 항상 그게 최고로 중요한 것 같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중국은) 여러 선택 중 하나"라며 "여러 선택 중 하나로 볼 때와 그것밖에 없다고 볼 때의 결론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경제자문회의 활성화를 약속했다"며 "약속한 내용 중 하나가 업계에 귀 기울여서 업계의 좋은 아이디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대한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양국 정치·군사적 영역의 불협화음 여파가 경제 분야까지 미치고 있어서 기업들의 걱정이 매우 크다"며 "정부가 지혜를 발휘해 경색된 양국 경제 관계를 조속히 회복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사드 문제로 갈등이 있어서 한중 수교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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