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사일 新전법 시험훈련…기동발사 능력 강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첫 미사일 발사 직후 장소를 옮겨 2차 타격에 나서는 새로운 전법을 시험 중이다.
중국 로켓군의 한 미사일여단은 최근 사막과 삼림 지대에서 실탄 발사 훈련을 벌이면서 여러 항목의 신(新) 전법을 시험 검증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 앙시망(央視網)이 15일 보도했다.
이 부대가 첫 미사일을 발사한 뒤에 곧바로 진지를 벗어나 최종적으로 수백㎞ 떨어진 작전구역에서 두 번째 미사일 타격에 나서는 훈련이었다. 첫 발사 후 이동하는 도중 여러 미사일 분대가 '적'의 전자파 간섭과 생화학무기 습격을 받고 진지가 파괴되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실시됐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이 여단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21C를 도로, 사막, 삼림 등 다양한 지형에서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하는 훈련을 치렀다고 전했다.
아울러 야간 발사와 함께 발사 후 기동은폐 훈련도 실시됐다.
사거리 1천700㎞의 둥펑-21C는 마하 10의 속도에 발사 후 최소 12분 이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항공모함 공격 이외에 동아시아의 미군기지와 장비 타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국에 배치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응할 미사일 장비의 하나로도 꼽히고 있다.
이번 훈련은 여러 작전구역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지휘능력을 검증하고 적시 발사 과제를 수행하며 부대별 공격, 집단 공격, 연속 타격, 전자파 간섭이나 고강도 저지 하에서의 발사 등의 능력을 시험했다.
군사평론가인 인줘(尹卓) 중국군 예비역 소장은 "발사대를 이동해 야전 상황에서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은 로켓발사 기술이 상당 수준으로 개선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발사기반이 약한 지면에서도 적시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은 발사작전 반경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한편 적의 미사일이 아군을 타격하는 것을 한층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 소장은 이번에 훈련한 신전법이 여러 부대가 서로 다른 작전구역에 분산돼 하나의 공동 목표를 타격하는 것을 시험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의 컴퓨터 관제 시스템이 분산 배치된 미사일들을 목표 하나에 동시에 도달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지휘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뜻"이라며 "중국군의 방공망 돌파 능력이 확연히 증강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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