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들 필로폰 흡입' 동영상 유포 말레이 엄마, 경찰에 자수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3살짜리 아들이 필로폰 계열 마약의 일종인 '샤부'를 흡입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말레이시아인 여성이 현지 경찰에 자수했다.
15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3살 어린이가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해 상당한 파문이 일었다.
문제의 영상은 한 남성이 마약 흡입용 파이프를 들고 멍한 얼굴을 한 어린이에게 "기분 좋지 않으냐"며 거듭 말을 거는 장면을 담고 있다.
함께 유포된 다른 동영상에는 벌거벗겨진 채 밥그릇 앞에 앉은 아이에게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밥을 먹으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찍혔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이혼한 남편에게 앙심을 품은 아이의 어머니가 내연남과 함께 조작한 영상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케다 주 경찰 당국자는 "14일 오후 아이의 엄마라는 27세 여성이 케다 주 쿠알라 무다 지역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여성은 작년에 이혼한 전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고 (아들이 학대 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찍었지만, 실제로 마약을 흡입시킨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지 종합병원에 입원 조처된 아들은 소변검사 결과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케다 주 경찰은 8개월차 임신부란 이유로 이 여성을 일단 석방했지만, 3살 아들은 어머니에게 돌려주지 않고 복지당국에 넘기기로 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동영상을 본 아버지쪽 할머니가 손자의 안전과 복지를 우려해 전 며느리로부터 친권을 넘겨받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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