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도심 식당서 폭탄공격·인질극…20명 사망·35명 부상(종합)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14일(현지시간) 자살 차량폭탄 공격에 이은 유혈 인질극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말리아 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 6명이 이날 저녁 모가디슈 번화가에 있는 유명 식당 2곳을 공격하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최소 20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고 소말리아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시리아 국적자 1명과 어린이들도 포함됐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교도의 라마단 기간 낮 시간대 단식이 끝난 오후 8시께 시작됐다.
테러범 1명이 폭발물이 실린 차량을 몰고 모가디슈 도심의 포쉬 호텔 옆 '포쉬 트리츠' 식당으로 돌진해 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
이어 한 무리의 무장 괴한이 그 옆에 있는 '피자 하우스' 식당 내부로 진입했다. 이들은 식당 안에서 손님들을 인질로 잡은 채 소말리아 군인·경찰들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은 자동소총을 쏘면서 식당으로 들어왔고 이후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보안 병력은 대치 몇 시간 뒤 그 식당으로 진입해 진압 작전을 펼쳤고 인질극도 끝이 났다.
소말리아 경찰 대변인은 "진압 작전은 모두 종료됐으며 인질극을 벌인 무장 대원 5명은 모두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 후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그동안 수도 모가디슈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군 시설, 호텔, 검문소 등을 겨냥해 자살 폭탄과 기습 총격을 여러 차례 감행했다.
인구 약 1천200만 명의 소말리아는 수년째 이어진 내전과 기근, 알샤바브의 지속적 테러, 정국 불안 등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국민 대다수도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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