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나이티드항공, 승객 내동댕이 영상 공개로 또 곤욕

입력 2017-06-15 00:28
수정 2017-06-15 14:15
美유나이티드항공, 승객 내동댕이 영상 공개로 또 곤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올해 4월 승객 강제 퇴거 사건으로 전 세계적 공분을 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연로한 승객을 공항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사과 성명을 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휴스턴 지역 방송 KPRC에서 나간 영상과 관련해 낸 성명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행동은 경의와 존엄성을 지키며 승객들을 응대해온 우리 회사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 회사 변호사를 통해 해당 승객과 지속해서 연락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승객 내동댕이' 사건은 벌써 2년 전에 일어난 일인데, 이 승객이 소송 과정에서 영상을 공개하면서 다시 논란이 된 것이다.

2015년 7월 21일 미 텍사스 주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71세 승객인 로널드 티그너는 유나이티드 항공사 공항 카운터 직원과 티켓 발권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티그너는 자신의 보딩패스가 잘못됐다며 재발권을 요구했으나 직원은 '지금 바쁜 것 보이지 않느냐'고 냉대하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티그너가 수차례 더 발권 수정을 요구하자 직원이 그를 심하게 밀쳤고 공항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티그너는 뒤로 벌러덩 쓰러져 한동안 아무런 움직임 없이 누워 있었다.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은 1분 정도 승객의 동태를 지켜보다가 911에 신고했다.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인 티그너는 유나이티드 항공과 직원 2명을 상대로 100만 달러(11억2천35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디.

해당 직원들은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퇴사한 상태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4월 초 초과 예약(오버부킹)을 이유로 베트남계 의사인 승객 데이비드 다오 씨를 기내에서 강제로 질질 끌어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비난을 받았고 경영진이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가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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