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北무인기, 사드기지 촬영이 주목적인 것은 틀림없다"

입력 2017-06-14 17:01
수정 2017-06-14 17:05
한민구 "北무인기, 사드기지 촬영이 주목적인 것은 틀림없다"

"2014년 무인기보다 항속거리 늘었지만 위협적 수준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배영경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비행체가 경북 성주 사드기지 촬영을 주목적으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 "그건 틀림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운영위 간담회에 출석해 "북에서 와서 성주 기지 남쪽에서 회항했기 때문에 그걸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위성이 아닌 무인기로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북한은 고가, 고도의 정밀감시, 정찰자산은 제한된 게 현실 아니냐. 그런 측면에서 가용한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이런 것이 나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북이 상업용 위성이 찍은 사진을 구매하는 방법은 있을 수 있겠지만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을 활용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의 소형 무인기 탐지와 파괴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려면 0.01㎡ 크기를 식별할 수 있는 레이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괴 방법은 기존의 총탄이나 포탄으로는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레이더 등 교란시키는 3가지 방법이 적용된다"며 "그런데 선진국도 실전용으로 개발한 게 없다. 우리도 2014년 이후 기술을 개발해가는 도중에 있다"고 대답했다.

또 "현재 초보적 수준에서 연구되고 있어 어느 정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만약 진도가 나면 예산을 집중 투입해 전력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무인기 기술 수준에 대해 "무인기 자체는 그렇게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2014년 (무인기)보다 지금이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항속거리가 늘었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날개 크기가 2m급인데 2014년보다 조금 큰 것이다. 연료통이 커지고 엔진이 개량된 것으로 본다"며 "소위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이것이 실시간 전송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 장관은 2014년 무인기에 비해 그렇게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냐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2m급이 생화학 등 공격용 무기 탑재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m급은 그런 능력이 상당히 제한되리라 본다"며 "그러나 무인공격기가 나왔다. 북한에서 제일 작은 크기의 무인기이고 이것보다 큰 것도…"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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