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 관광미항 첩첩산중…크루즈선 운항 '감감무소식'

입력 2017-06-14 13:47
제주 강정 관광미항 첩첩산중…크루즈선 운항 '감감무소식'

터미널 완공 지연, 중국 한국관광 금지조치로 내달 초 입항 불투명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하 관광미항) 개항이 애초 내달 초로 계획한 개항 시기를 넘겨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미항의 크루즈 터미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내달부터 크루즈선을 우선 받기로 했다. 처음으로 크루즈선이 들어오는 시점이 사실상 관광미항의 개항이 되는 셈이다.

관광미항에는 애초 7월 1일 마리나 오브 더 시즈호(13만t급)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66척이 입항하기로 계획됐으나 일정에 맞춰 관광미항에 올지에 대해 중국 여행사의 확답이 현재까지 없다.



이들 크루즈는 모두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등을 태우고 동아시아를 여행하는 중국 여행사의 전세편이다. 사드 배치 추진에 따른 한국관광 금지조치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

도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크루즈선이 처음 입항하는 시점이 개항 시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애초 입항 계획대로 크루즈선이 7월 초 관광미항에 오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국제 정세 변화로 방한 관광금지 조치가 조만간 풀릴 것으로 예상돼 손님을 맞을 준비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터미널도 이달 완공 시기를 넘겨 내년 3월에야 문을 열 수 있다.

이로 인해 통관·출입국·검역(CIQ) 절차는 크루즈선이 오게 되면 이동형 장비를 들고 선상에 올라가 진행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크루즈 터미널은 6천601㎡에 계류시설과 승강 시설, 이동시설, 보안 울타리, 항만진입도로(폭 25m, 길이 401m), 정문 캐노피 및 출입문, 친수공원,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춘다. 주변에는 주민편익시설(1천327㎡)로 회센터, 상점, 어린이공부방, 청소년공부방 등도 마련된다.

그러나 진입도로에 있던 기지 건설 반대단체의 시설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협상이 지난해 7월에야 완료되는 바람에 2014년 착공한 조성공사가 계속 지연됐다.

도는 터미널 완공에 앞서 한국해운조합에 관리를 위탁하는 '제주항 국제 및 연안여객터미널 관리 위·수탁' 변경, 계약했다.

승객들의 승·하선을 돕는 무빙워크 등 여객 이동시설과 이동식 승강기 등 승하선 시설도 곧 조성한다.

관광미항 크루즈 시설이 개항하면 15만t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