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계발언' 니카이에 日언론 "한국서 존재감 드러냈다" 칭찬

입력 2017-06-14 12:46
'간계발언' 니카이에 日언론 "한국서 존재감 드러냈다" 칭찬

"박지원 전 대표와 한눈에 반한 사이…독자 파이프 살렸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에서 이른바 '간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의 방한에 대해 일본 언론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치켜세웠다.

14일 마이니치신문은 '中韓 외교에서 존재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니카이 간사장의 한국 방문을 정리하며 "니카이 간사장이 한국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특사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해 셔틀외교 재개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 관계 개선 중인 중국, 한국과의 파이프 역할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한(知韓)파로 알려졌지만 지중(知中)파로도 유명하다. 시진핑 주석과 유일하게 독대가 가능한 일본 정치인으로도 알려진 그는 지난 5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니카이 간사장이 방한 전 한국 방송에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교섭에 대해 명확하게 부인했으며 회담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분리해 한일협력을 진행하자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회담이어서 좋았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마이니치는 니카이 간사장이 한국에서 했다가 논란이 된 '간계 발언'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았다.

그는 방한 전날인 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 상당수가 재협상을 원한다는 얘기에 "바보 같은 이야기"라고 원색적으로 비판을 퍼부었다.

또 방한 첫날째인 10일에는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을 해가야 한다. 한국 안에도 한 줌이라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견하면 박멸해달라"고 말해 위안부 재협상을 주장하는 한국인에 대한 막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발언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니카이 간사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각별한 사이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두 사람의 사귐은 20년이나 됐다며 "남자와 여자라고 한다면 한눈에 반한 사이다. 형제의 인연으로 교제하고 있다"는 니카이 간사장의 말을 전했다.

박 대표는 니카이 간사장의 '간계 발언'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일본 언론에서 위안부 문제 발언으로 곡해한 것 같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한파로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을 재개항시킨 감사한 분"이라고 두둔한 바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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