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6·15 행사 총출동…"DJ 계승" 앞다퉈 다짐(종합)

입력 2017-06-14 19:15
수정 2017-06-14 19:16
민주·국민의당, 6·15 행사 총출동…"DJ 계승" 앞다퉈 다짐(종합)

문희상 "김대중 세월 복원해야"…박주선 "6·15의 길 되살려야"

내일 김대중평화센터 기념식에 양당 지도부 대거 참석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4일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을 하루 앞두고 기념행사를 잇달아 열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 계승을 앞다퉈 다짐했다.

민주당은 제3기 민주정부를 세웠다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고, 국민의당은 금강산 관광의 통로였던 강원도 일대를 돌며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는 호남을 포함한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 'DJ 적통'임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최경환 의원도 참석했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어느 한 가지에서도 뛰어나게 뭘 해놓은 것이 없는, 기가 막히게 깜깜한 세월을 지나서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김대중의 세월이 오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그 세월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이름을 거론, "당시 주역들이 다시 모두 다 돌아왔다"면서 "17년 전으로 돌아가면 남북관계는 풀릴 것이다. 그 주역들이 문재인 정부의 현장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전날부터 의원 워크숍을 연 국민의당은 인근의 동해선 남북 출입사무소와 통일전망대를 차례로 방문,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열쇠가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통일전망대에서 "6.15 공동선언은 분단에서 비롯된 적대적 대결관계를 넘어, 평화통일을 향한 협력적 공존관계로 나아가게 하는 역사적 이정표"라면서 "변화된 한반도 정세에 조응해, 다시 6.15의 길을 되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민주당·국민의당 지도부가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업인들을 각각 만나 피해보상 대책 등을 논의했다.

개성공단 피해 기업인들을 만난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금강산을 폐쇄하고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했는데 어처구니없는 논리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얼토당토않은 명분을 들이대는 것을 보고 우격다짐이라는 생각을 지금도 많이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민주당은 기업인들과 함께 협의해가면서 남북 경제교류를 잘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피해기업과 면담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금은 대북 제재 국면이기 때문에 당장 금강산 관광을 언제 재개하겠다고 말씀은 못 드린다"면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에게 교류와 대화, 협력을 하는 것이 장기적 이익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15일에는 김대중평화센터(이희호 이사장)가 여의도 63빌딩에서 여는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도 총출동한다.

'6·15의 계승과 발전-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의미를 확인하고 이 선언의 실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재야인사 등 9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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