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위안화 첫 보유…"중국 슈퍼파워 반영"

입력 2017-06-14 12:13
수정 2017-06-14 16:32
유럽중앙은행, 위안화 첫 보유…"중국 슈퍼파워 반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이 위안화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처음으로 외환 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ECB는 올해 상반기 보유고 가운데 5억 유로(약 38억780만 위안·6천315억 원)를 위안화 표시 자산으로 투자했으며, 이는 유럽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중국의 중요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5억 유로는 ECB 외환 보유고 680억 유로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국제 경제에서 '슈퍼 파워'로 등극한 중국이 유럽에서도 입지를 키우고 있다는 게 FT의 해석이다.

위안화는 2016년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기반통화로 편입되면서 지위를 높였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을 포함해 위안화를 보유한 여러 중앙은행 중 ECB가 가장 막강하다.

코넬대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ECB의 위안화 보유 규모는 보통 수준이지만 상징적 의미는 무척 크다"면서 "달러화에 이어 국제 통화 2인자인 유로화를 움직이는 ECB가 외환 보유고에 위안화를 넣었다는 것은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영향력을 키워온 속도와 비교하면 위안화의 세 확장은 뒤처진 면이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외국 자본의 투자를 제한하고, 고정환율제를 고수하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IMF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는 845억 달러(약 94조4천200억 원)다. 이는 전체 외환 보유액의 1.07%에 해당한다. 통화별 순위로는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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