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뒷심'에 웃고 울고…막 오른 불펜 운용 대결
NC·LG·두산만 불펜 평균자책점 3점대…나머진 5점대 '폭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이 벌일 불펜 운용 대결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여름에 접어드는 6월 중순 이후부터 무더위가 절정인 8월까지의 레이스 성패는 체력전에서 갈린다.
타자들의 체력도 서서히 고갈되는 시점이어서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펼치는 팀이 치고 나갈 공산이 짙다.
1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 중 3경기 승부가 7회 이후에 갈렸다.
선두 KIA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일전에서 6-7로 뒤진 8∼9회 4점을 뽑아 10-7로 역전승했다.
두산 베어스도 2-4로 끌려가던 8회 대거 5득점, 7-4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는 SK 와이번스와 난타전 끝에 6-8이던 7회 3점을 얻어 전세를 뒤집은 뒤 9회 2점을 보태 11-8로 승리했다.
KIA, 두산, 한화는 포기하지 않은 타자들의 집중력 덕분에 웃었다. 이에 반해 롯데, LG, SK는 1∼2점 리드를 지켜야 할 불펜의 붕괴로 눈물을 삼켰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KIA는 시즌 전체 40승의 절반인 20승을 역전승으로 채워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16승씩 역전승을 올려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역전승을 가장 적게 거둔 팀은 kt wiz로 8승에 그쳤다.
역전패 부문에선 한화가 21차례로 가장 많은 가운데 kt(19패), 삼성 라이온즈(17패) 순이었다.
역전승과 역전패를 비교할 때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팀은 KIA보다 0.5경기 뒤진 2위 NC다.
NC는 역전승도 많이 거뒀고, 역전패는 가장 적은 5번만 당했다.
저력 있는 타선으로 흐름을 뒤집고 안정적인 구원진으로 상대 팀의 추격을 따돌리는 균형감각이 탁월하다.
NC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전 구단 중 으뜸이다. NC는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4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구원 평균자책점 3위(3.85)인 두산도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28승 1패라는 높은 승률을 구가해 뒷문이 비교적 튼실한 팀으로 꼽힌다.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구원진으로 주목을 받은 LG(평균자책점 3.50)도 경기 후반 무너지는 일이 잦진 않다.
하지만 세 팀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점대로 사실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불펜 자체 역량은 물론 선발진의 부진에 따른 불펜 과부하도 늘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라 사령탑들의 계투책에 따라 순위 싸움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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