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 시름 잊게한 안방 승리 환호…"본선 불씨 살았다"
'본선 경험 없는 첫 월드컵 주최국' 오명 피할 수 있을까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에 2-3 충격패를 안긴 카타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이 살아났다며 환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승리는 최근 걸프국 이웃들의 잇단 국교 단절로 시름을 겪고 있는 카타르에 잠시나마 위안을 안기는 결과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4일(한국시간) AFP통신 등은 카타르 도하발 기사에서 카타르가 이번 한국전 짜릿한 승리로 러시아행을 위한 작은 희망을 살려뒀다고 전했다.
현지 영자지 더페닌술라는 "카타르가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건넸다"며 "기억할 만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승점 4로 A조 최하위였던 카타르는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었다.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로서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첫 주최국이라는 자랑스럽지 않은 타이틀을 안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카타르는 승점 3을 추가하면서 시리아에 비긴 중국을 누르고 조 6위로 올라섰지만 카타르의 본선 진출 문은 여전히 좁다.
카타르가 남은 시리아와 중국전을 모두 이기고, 한국과 우즈베크가 앞으로 1패 이상을 기록해야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남게 된다.
그러나 산술적인 가능성과 무관하게 카타르는 이번 승리로 한껏 고무되면서 본선 진출의 희망을 지피고 있다.
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타르에도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며 "월드컵 진출 기회가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카타르인들은 정신력이 좋은 만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는 카타르가 최근 이웃 국가들의 잇따른 단교로 외교적 고립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날아온 희소식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외교·무역·수송 단절 사태로 위기 모드인 카타르의 팬들이 이번 승리로 잠시 위기를 잊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 카타르 팬은 로이터에 "좋은 경기였고, 카타르를 위해 훌륭한 결과"라고 기쁨을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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