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 공정위원장, 이임사서 "공정위 고도의 전문성 갖춰야"
하도급 대금 직불제·퀄컴 과징금 부과, 사건처리 개혁방안 등 성과로 꼽아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초심을 잊지 말고 고도의 전문성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약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차기 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이러한 내용의 이임사를 배포하고 공정위를 떠났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공정한 시장경쟁 촉진, 경제적 약자 경쟁 기반 확대, 소비자주권 확립, 시장 신뢰 확보 등 네 가지 정책과제를 추진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돌이켰다.
그는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공공 발주 공사 하도급 대금 직불제, 익명 제보센터 등을 운영하며 시장의 긍정적 변화를 일으켰다고 자평했다.
재벌 폐해 차단을 위한 총수일가 사익 편취 금지 규정 시행, 기업집단 지정 기준 상향조정 등도 업적으로 거론했다.
아울러 지식산업 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퀄컴에 대한 1조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사안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밖에 소상공인의 애로 해소와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행복드림 열린 소비자 포털, 사건처리 개혁방안도 성과로 꼽았다.
정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공정위 역할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초심을 잊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업무에 매진하는 것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또 "공정위는 시장의 휘슬러(감독자)로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 필수"라며 "명확한 이론적 근거와 경제적 분석에 기반한 고도의 전문성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제언했다.
한편 공정위는 정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가 생겨 이임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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