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누비는 테러 요주의 인물…호주, IT업체에 대책 촉구
유튜브서 테러단체 합류 이유 설명…최신 동영상 조회 수 3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출신 테러리스트로는 최고위급 인사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선전전에 나서 호주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격인 자바트 알 누스라의 일원인 모스타파 마하메드(33)는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유튜브 동영상에 올라,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지지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이집트 태생의 이슬람 성직자 출신인 마하메드는 시리아로 가기 전 시드니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미국의 사살 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마하메드는 지난 10일 오른 최신 동영상에서는 자바트 알 누스라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호주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2012년 시리아에 입국한 뒤 40일 만에 호주 여권이 취소됐고, 시리아에 남는 방법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시리아에서 많은 단체를 알아봤지만 자바트 알 누스라가 가장 조직적이고 외국인들에게도 문이 열려있었다고 설명했다.
마하메드는 "시리아 지부 지도자로부터 모든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의무를 수행할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며 "그것은 약하고 압제를 받는 사람들에게 봉사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의무로 지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의 지도부를 만나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뒤 합류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일어난 멜버른 인질극과 런던 테러, 2001년 9·11테러를 언급하며 무고한 일반인을 죽이는 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14년에는 9·11테러를 옹호한 바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그는 한 달 일정으로 동영상에 나오고 있으며 최신 동영상의 조회 수는 3천 회를 넘었다.
결국,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3일 의회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주요 IT 기업들을 향해 디지털 공간에서 숨어 활동하는 위험한 인물들의 소탕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턴불 총리는 "결코 테러범의 사생활이 공공의 안전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향해 정보기관들의 암호화한 메시지 접근이 더 용이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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