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장애, 7년 새 20% 이상 증가
강동경희대병원 "눈 떨림 잦으면 안면신경장애 의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피곤할 때 흔히 나타나는 눈 떨림 증상이 자주 있으면 안면신경장애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은 13일 "국내 안면신경장애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6만1천645명에서 2016년 7만9천194명으로 7년 동안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중년층이 전체 환자 중 44%를 차지했으며, 20~30대 젊은층 비율도 20%를 넘어 나이에 상관없이 안면신경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두꺼워진 혈관이 신경을 압박한다. 안면신경장애는 이런 혈관이 신경을 계속 자극해 신경을 보호하는 막이 손상돼 발생한다.
주로 눈꺼풀 바깥쪽부터 시작되며 증상이 진행되면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쪽으로 끌려 올라가 입 모양이 일그러진다.
이를 방치하면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안면 경련에는 약물로 1차 치료를, 미세 침습 치료인 보톡스 주사로 2차 치료를 하게 된다. 상태가 더 안 좋으면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수술까지 해야 한다.
최근에는 정확한 수술 내 시야 확보를 돕기 위해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면신경장애를 예방하려면 평소 윙크·휘파람 불기·껌 씹기·입 벌려 웃기·얼굴 마사지 등을 자주 할 것을 추천했다.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눈의 피로가 누적되고, 얼굴 근육 경직이 지속할 수 있으므로 눈 주위를 마사지해 피로를 풀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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