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당국자들 내달 싱가포르 회동…남북·북미접촉 주목

입력 2017-06-13 13:00
수정 2017-06-13 13:33
6자회담 당국자들 내달 싱가포르 회동…남북·북미접촉 주목

'6자회담국 1.5 대화' NEACD, 7월 상순 개최 예정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김효정 기자 =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 당국자들이 참석하는 '반관반민'(1.5트랙) 성격의 연례 외교·안보 포럼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왕년의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초청하는 등 대북제재 국면 속에 대외관계에서 숨통을 트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북한 당국자의 참석을 통한 '예비 6자회담'과 남북, 북미 당국간 양자 협의가 NEACD를 계기로 성사될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NEACD 주최 측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는 7월 상순 싱가포르에서 제27차 NEACD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각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NEACD는 IGCC가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 관료와 민간 학자들을 초청해 동북아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포럼이다. 각국의 6자회담 수석 또는 차석대표(국장급)가 주로 참여하는 만큼 6자회담의 공백기에 참가국들의 상호 탐색 및 전략 협의의 장으로 활용돼왔다.

특히 작년까지 1∼26차 모두 한·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가국에서 개최해온 이 행사를 처음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은 '중립지대'에서 남북·북미 당국간 양자 접촉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는 주최 측의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정부 당국자간 접촉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북미 당국자 사이의 접촉이 싱가포르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도 대외관계를 풀어가려고 하는 분위기이니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서든, 한미 등의 분위기를 탐색하기 위해서든 NEACD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작년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직전 NEACD에는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현 국장)이 참석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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