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선용품 공동 브랜드·품질인증제 도입한다

입력 2017-06-13 17:26
부산항 선용품 공동 브랜드·품질인증제 도입한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시가 선용품 산업을 육성하고자 공동 브랜드와 우수기업 인증제도를 도입한다.

부산시는 지역 선용품업체들의 역량을 시가 보증함으로써 대외 신뢰도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이 제도를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4억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우수기업 선정 심사항목과 지표 등을 마련하고 공동 브랜드도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에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공동 브랜드는 '세계에서 우수한 품질'을 뜻하는 'WE(World Excellent)'와 도시명인 'BUSAN'을 결합한 형태로 만들었다.



부산시는 선용품업체들이 현판, 포장 상자, 스티커, 홍보물 등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공동 브랜드의 로고 아랫부분에는 인증 등급을 표시하는 별이 1개에서 4개까지 들어간다.

별이 많을수록 우수한 기업임을 나타낸다.

선용품업체가 인증 등급을 받으려면 한국선급이 개발한 평가항목을 충족하고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부산시가 중점을 두는 평가 기준은 해당 업체의 기술력, 재무건전성, 인력의 전문성, 발전 가능성 등이다.

별 1~2개 등급은 업체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최소한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며 별 3개부터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등 훨씬 까다로운 조건이 추가된다.

부산시는 별 3개 이상 등급을 인증받는 선용품업체에 대해서는 기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우수기업 지원 제도와 동일하게 자금과 세제 등 각종 지원을 할 계획이다.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디자인센터, 한국선급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종합정보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업무 고도화, 해외 시장 진출, 제품 디자인 개선, 기술 지도 등 후속 지원을 해 선용품업계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도와줄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선용품 산업 육성계획이 성과를 내면 다양한 연관 업종으로 파급 효과가 미쳐 지역경제 전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선용품은 선박이 출항해서 목적지까지 가거나 장기간 조업하는 동안 필요한 수리용 부품과 선원들의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등 각종 물품을 일컫는다.

항만의 부가가치와 고용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싱가포르 등 외국 주요 항만들은 적극 육성하고 있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처리물량 세계 5위권의 세계적인 무역항이지만 선용품 산업은 이런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선용품 시장 규모는 연간 6천억 원대로 싱가포르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선용품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해 대외 신뢰도가 낮고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선용품산업협회 관계자는 "부산시의 공동 브랜드와 우수기업 인증제도가 업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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