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순직한 원양어선 선원 5명, 4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입력 2017-06-13 11:00
해외서 순직한 원양어선 선원 5명, 4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오대양을 누비다 해외에서 순직한 우리나라 원양어선 선원 5명이 40여 년 만에 그리운 고국 땅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3기)와 테네리페(2기)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 선원들의 유골 5구가 14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국내로 이장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1970∼80년대 돈을 벌려고 이역만리 바다로 나가 경제 역군으로 활약하다 현지에서 순직한 선원들로, 1972∼1980년 에 사망했다.

해수부는 산업화의 초석을 놓는 데 이바지한 선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원양어선 선원 해외 묘지관리와 이장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유가족이 원하면 유골을 국내로 이장해준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 선원 묘지를 일제 정비하고 지속 관리해 왔으며, 2014년부터는 유가족의 신청을 받아 묘지를 국내로 무상 이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당시 원양어선들이 주로 찾던 대표적인 '황금 어장'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대서양에서 어업활동을 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원양어선 선원 중 상당수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곳에 잠들어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스페인 등 7개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원양어선 선원의 묘지는 2013년도 말 기준으로 총 318기였으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17기를 이장하여 301기가 남아 있었다.

이번에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오는 유골 5위를 포함해 유골 총 22위가 40여 년 만에 고국 땅에 묻히게 됐다.

강인구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호 인도양 진출 60주년을 맞아 우리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숨은 주인공인 원양어선원 알리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원양어선 선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해외 선원묘지 관리사업과 국내 이장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외 묘지관리와 이장사업을 한국원양산업협회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으며 유가족이 희망하면 무상으로 이장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원양산업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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